게시판

제목
황선홍 감독님! 지레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세요.
작성자
김성한
날짜
2017/11/21
유종의미, 유종의미 언필칭 이야기하던데 유종의미조차도 없던 경기였습니다.

골득실 보다 다득점이 우선인 변칙 규정이 지배하는 K리그이기 때문에 분명히 마지막 경기였던 제주전에서도 우리에게는

거미줄 같은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게 성취하기 엄청나게 어려운 희망이라할지라도 분명 행운의 여신은 멀리서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행운의 여신이 손을 내밀고 있어도 황선홍 감독이 손을 내밀어 잡으려 하지 않으면

그 행운은 우리에게 다가올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이미 죽은 채 좀비축구를 하는 황선홍 감독을 보면서 

이 팀은 혼이 사라졌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최용수 감독 시절, 최감독의 부족한 세부공격전술 구성 능력 때문에 비판받기는 했어도 

'서울의 혼(Soul of Seoul)'이라는 우리의 클럽 모토는 생생하게 살아 숨쉬었습니다.

그런데 황선홍의 서울은 그 투혼 넘치던 서울이 아닙니다.

그걸 느끼기에 팬들이 클럽을 등지고 있는 것이고 구단은 그것을 은페하기 위해 앰프의 성량을

더욱 높이는 것이고요.

팬들을 위해 기적이 필요하다면 어떻게든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투혼을 불사르던 우리 서울 전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황선홍의 서울에 그런 의지가 보이나요?

내년도 ACL에 나가기 위해 한 경기에서 8골을 넣어야 한다면 어떻게든 그걸 이루기 위해 분골쇄신하던 서울 전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보이던가요?

이미 영혼이 사라져 죽어버린 좀비선수들이 좀비축구를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서울의 진정한 모습이 아닙니다.

불가능 앞에 절망하고 고난 앞에 지레 포기하고, 꿈과 야망보다는 안일함을 추구하는 나약한 축구는 서울의 진면모가 아닙니다.

FC서울의 축구가 매력적이었던 것은 단순히 기술과 전술이 뛰어난 팀이였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불굴의 투지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넘치는 축구였기 때문에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 면모가 '서울극장'이라는 한 마디 단어에 녹아 있는 것입니다.

세뇰 귀네슈 감독, 지금의 서울이 있도록 그 토대를 쌓으신 감독입니다.

기성용, 이청용을 키워냈다. 비록 우승을 하진 못했어도 우승 트로피를 다툴 정도로 단 기간에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유럽축구에서나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빠른 템포의 기술 축구를 보여줬다.

등등 다양한 찬사를 받은 명감독이었지만 가장 뜻깊게 생각하는 업적은 홈에서도 잘 이기지 못하던 그저그런 팀을

홈에서는 극강인 진짜 강호로 거듭나게 했던 점입니다.

홈경기에서 승점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우승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팀의 기본 전략이면서 홈팬들에 대한 예의이자 사명입니다.

올 시즌 황선홍 감독의 홈경기 성적은 처참합니다.

귀네슈 감독 부임 이전 무력했던 FC서울 시절로 회귀한 것 같았습니다.

무려 10년 전으로 퇴보하고만 셈입니다.

점점 더 낯설게만 느껴지는 우리의 홈경기장.

점점 희미해져가는 팬들의 함성과 이를 숨기기 위해 점점 커져만 가는 앰프의 굉음

그게 작금의 FC서울이 처한 모습 같습니다.

내년 시즌이라고 기대할 게 있을까요?

어쩌면 황선홍 감독처럼 빨리 포기하는 게 축구 보면서 인생을 낭비하는 걸 막는 비결일 수도 있겠네요.

황선홍 감독에게 묻고 싶습니다.

빨리 포기하니 마음이 후련하시던가요?

FC서울에게 묻고 싶습니다.

꿈을 버리고 나니 목표가 없어 삶이 평안해지던가요?
 
'내일' 이루어야 할 목표가 없으니 '오늘' 구단이 해체되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니 하루하루가 행복하신가요?

tweet
  • 목록
  • 글쓰기

이전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