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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진1월호]FC서울 사람들-⑧ 리틀 FC서울 강준호 수석코치

    [2007/01/03]
장차 FC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전력’들이 양성되는 곳이 있다기에 찾아가봤다. 그곳은 다름아닌 유소년 클럽인 리틀 FC서울! 리틀 FC서울을 진두 지휘하는 유소년클럽의 강준호 수석코치를 2007년 웹진 첫 호 ‘FC서울 사람들’로 선정해 만나보았다. 그의 선수시절과 스카우터시절, 지금의 유소년 클럽 수석코치에 몸담기까지 ‘FC서울과 함께한 13년’을 되돌아 보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가 말하는 유소년 클럽의 운영계획 및 포부를 들어볼 수 있었다.

1994년 선수로 입단하여 오른쪽 사이드 어태커로 활약한 강준호 수석코치. 재작년까지 수석코치로 있던 이영진 코치, 그리고 최용수 코치와 함께 한솥밥을 먹으며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그다. 2001년까지 151게임에 출전해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준호 코치는 무엇보다 팀의 1998년 FA컵 우승 당시 MVP로 선정된 영광을 맛보기도 했다. 강코치는 “당시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멤버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해보자는 의지가 강했었다”며 우승컵을 거머쥘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2001년 선수생활을 마감한 그는 FC서울의 ‘스카우터’로 3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전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돌면서 셀 수 없이 많은 경기를 지켜봤고, ‘숨은진주’ 찾기에 몰두했다. 그의 피땀 어린 정성으로 발굴해 내, 지금껏 잘 성장해준 선수가 바로 한동원, 고명진, 송진형 선수다. 중학교 재학 중이던 이들을 입단시키기 위해 당사자들과 부모님들을 설득시키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고 한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FC서울에 입단 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겠지만 강코치는 훌륭한 환경과 여건이 갖춰진 FC서울에 대한 자부심과 소신이 있었기에 이들을 설득하여 데려 올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컵 대회 우승을 지켜보며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는 질문을 던지자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직접 스카우트해 온 선수가 잘 성장해 팀에 큰 보탬이 되는 것을 보는 일은 축구를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고.

화제를 잠시 돌려 요즘 선수단과, 예전 강준호 코치가 선수로 뛰던 당시 선수단 분위기와 지금의 차이를 물었다. “확실히 자유로운 분위기가 많아진 것 같아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 같고. 하지만 팀에 대한 애정이나 정신력은 예전이 지금보다 근소한 차이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지금 선수들이 안 좋다는 것은 아니고요.”(웃음)

덧붙여 스카우터로 활동 시 유망주들을 지켜보던 주안점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경기에서 보여주는 단순한 기술과 체력보다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얼마나 하는지, 볼이 없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에 대한 감각과 몸 전체의 균형등을 많이 살폈다고 했다.

그의 축구인생에서 스카우터로 보낸 3년은 특별했다. 축구라는 운동이 알면 알수록 어려운 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과, 선수시절과는 전혀 다른 경험들이 그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국을 돌며 엄청난 경기를 직접 관전한 경험은 가장 잊지 못할 일이라고 한다.
화제는 다시 현재 몸담고 있는 리틀 FC서울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우리나라 축구 발전을 위해 이곳 저곳에서 유소년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그 역시 유소년 클럽에 대한 자부심과 중요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올 2007년 운영계획은 회원 수를 두 배 정도로 늘릴 것이고, 새로운 코치 영입, 연습구장 확보와 물품준비 등 무척 바쁠 것 같아요”라며 운을 뗐다. 이번 겨울부터 있을 스키캠프와 회원모집 때문에 하루하루가 무척 빠르게 지나간다며 반응이 좋아 일할 맛이 난다고 한다. FC서울의 유소년 클럽은 회원가입을 하지 못해 대기중인 대기자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했다.

유소년 클럽의 얘기가 나온 김에 좀 더 자세히 얘기를 들어보고자 옆에서 인터뷰에 동참해준 김복영 리틀 FC서울 코치와도 대화를 나눠 보았다.

그는 강준호 수석코치와 함께 6세에서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회원 중 주로 2~3학년 아이들을 담당한다고 한다. 저학년에게는 레크리에이션과 축구를 적절히 접목해 가르치면서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축구를 즐길 것인지 고민하고, 땀 흘리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아이들만의 순수성을 배제하지 않고, 절도 있으면서도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그의 지도 목표라고 밝혔다. 슈팅 연습을 할 때 매주 달라지는 아이들의 기량과 집중력, 그리고 가르친 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리틀 FC서울이 ‘학원축구’가 아닌 ‘보급형’ 주1회 수업이지만 축구 저변확대와 FC서울의 ‘가족’을 만들고, 연고지 ‘서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이라며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준호 수석코치와 김복영 코치는 지금과 같은 보급반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클럽 시스템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연계하는 시스템도 고려중인 대안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실제로 리틀 FC서울 회원 중에 ‘축구를 하고 싶다’는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더불어 종종 중학교 축구부 관계자들이 FC서울 유소년 클럽의 아이들을 지켜보러 연습장을 찾기도 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잔디구장을 사용하고,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잘 짜인 교육 프로그램이 우리의 강점이기에 장차 좋은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함께 즐기다 보면 웃지 못할 일들도 많았을 것 같다. 김복영 코치는 재미있는 일도 많았지만 아이들로부터 감동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반을 여러 개 맡고 있는 김복영 코치는 어느 반은 조직력으로 뭉쳐 패스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어느 반은 개인기와 기술이 좋은 아이들이 많아 그 점을 경기에서 활용하여 경기를 펼친다고 한다. 제각각 운영하는 반과 아이들 개개인마다 장점들을 하나씩 발견하고 그 점을 자기 것으로 만들 때, 그리고 지도하는 순간순간 그것을 확인할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옆에서 김코치의 말을 듣고 있던 강준호 수석코치가 맞받아친다. “그런건 정말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어요. 축구 하면서 느끼는 또 다른 희열같은 거죠.”

지난 11월 KBS FC슛돌이 팀과 가진 경기 얘기가 나왔다. 강준호 수석코치는 경기에 나선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며 웃음지어 보였다. 이런 경기를 통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고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 했다. 마음 같아서는 되도록 많은 행사를 열어 더욱 많은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축구에 대한 애정을 심어주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그 날 경기에서 개인기량은 월등히 좋았지만, 손발을 맞춰보고 경기에서 나설만한 시간이 없었고, 조직력에서 밀려 아쉽게 승리하지 못한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라고.
김복영 코치가 옆에서 지켜본 강준호 수석코치는 어땠을까. “굉장히 편안하게 해주시고 제 능력을 더욱 잘 발휘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직장후배인데 마음 편안하게,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점이 좋다”며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강준호 수석코치는 축구 저변확대와, FC서울이 서울 전역으로 연고지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리틀 FC서울이 큰 역할을 담당해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소년 클럽의 회원수가 늘어나고, 그 아이들과 가족들이 홈 경기를 찾아서 경기장에 관중들이 많이 와준다면 무척 신이 날것 같다고 한다. 언제가는 꼭 그런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서울과 더불어 경기도 남양주, 안산 등 회원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하니 머지 않은 날에 그의 말이 꼭 실현 될 수 있을 것 같다.



FC서울에서 맞는 강준호 수석코치의 열네번 째 새해. 선수로, 스카우터로, 묵묵히 자기자리에서 충실했던 그가 이제 리틀 FC서울을 총 지휘하며 더욱 큰 규모로, 새로운 모습의 유소년클럽을 이끌어가려고 한다. 처음 리틀 FC서울을 맡았을 때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노력하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과 친숙하게 축구를 즐기는 일이 즐거운 일상이 되어버렸단다.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 수 있는 3월이 그립다고 하는 그의 표정 속에서, FC서울의 든든한 미래를 엿 볼 수 있었다.

글=임진수, 김광식 FC 서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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